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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주의 학습이론에 관한 생각사람살리는 교육/대안 교육 2013. 7. 15. 11:58
구성주의 학습이론
- 김재국 세광중교사·문학평론가
<출처> http://www.ccdailynews.com/sub_read.html?uid=272917§ion=sc9
학습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19세기 중반 이후 다윈의 진화론과 과학적 실증주의 이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세계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정신도 변화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은 교육심리학에 영향을 미쳤으며 피아제나 스키너의 이론적 토대의 역할을 하였다. 과학적 실증주의는 지식을 경험의 결과로 보고 설계된 실험과 통제된 경험을 통해 지식 획득이 가능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은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학습이론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행동주의에서 인지주의로, 인지주의에서 구성주의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인간의 행동은 자극과 반응의 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관점이다. 학습은 자극과 반응의 연합으로 발생하며 행동은 반응을 요소로 하여 결정되는 복합체로 여긴다. 인간의 습관이나 성격도 사회적 조건 부여에 의해 좌우되며 조건화 이론, 연합 이론, 수정 행동주의 등이 해당한다.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능동적인 사고 과정과 인지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습은 동화와 조절로 이루어지며 학습자의 인지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인식한다. 인지주의 견해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정보의 발견이나 단순한 기억보다는 정보의 구성을 강조하며 정보처리 이론과 스키마 이론 등이 해당된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학습 과정을 구성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아래에서는 행동주의나 인지주의 학습이론을 전통적 학습이론으로 보고 구성주의 학습이론과 대조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은 부분에서 전체로 순서를 정하고 기초를 중시한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반대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순서를 정하고 큰 개념에 초점을 둔다.
둘째, 학습 내용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은 고정된 학습과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여긴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학생들의 질문에 큰 의미를 둔다.
셋째, 교수-학습 자료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의 학습 활동은 주로 교과서에 의존하는 편이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의 학습 활동은 교과서분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 활동 자료를 활용한다.
넷째, 학생들을 보는 관점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은 학생들을 백지로 보고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여긴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에서는 학생들의 생각을 중시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교사의 역할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충실한 강의자이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에서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며 그들과 상호소통하는 존재이다.
여섯째, 교사의 강조점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정확한 답을 요구한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의 교사는 학생들이 획득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들의 관점에 관심을 갖는다.
일곱째, 평가에서 전통적 학습이론은 가르침과 평가를 분리된 개념으로 여기고 시험으로만 올바른 측정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와 교사들의 가르침은 서로 혼합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의 전시, 발표, 포토 폴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전통적 학습이론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돌아가고 있듯이 하늘 아래 고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학교 현장 또한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교수-학습이론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영역이나 성취평가 부분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이 학교 현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의 전환과 각고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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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 부진한 나로서는 여러가지 학습에 관한 철학 사조에 근거를 들어 하나하나 비판은 못하겠지만, 학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 가는 방식이 얼마나 오해가 많은 사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구성주의를 만났을 때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마찬가지로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도 있었다.
그것은 전문지식이 부족한 교사가 학생을 구성주의라는 이름으로 방치하는 것이었다.
매번 "니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뭐니?"라고 묻고,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나 학습거리를 스스로 찾아가게끔 지도는 하지만, 그 길을 찾아가는 여정 곳곳에 산재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를 예로 들면, 내 인생에서 구성주의적 학습, 혹은 인생설계가 이루어진 시기는 20대 말이다.
그런데 그 구성의 곳곳에는 운좋게도 참 좋은 스승들이 계셨다.
만남이 이루어지는 그 현장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변화도 이루어졌지만, 그 만남들이 없었다면 그런 학습과 변화를 일구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즉 구성의 요건은 만남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듯,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오늘도 나는 나의 삶을 구성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도 그 구성을 도와줄 좋은 교사에 갈급하다.
구성주의가 놓친 것은, 학생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것은 참 좋은 말이고, 나도 찬성하는 말이지만, 아쉽게도 그 지식을 구성할 어른에게까지 이어지는 만남은 학생이 구성하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온라인에 모든 지식이 있으니 학생이 스스로 찾으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적극적인 학생이라면 온라인상에서 참 많은 지식들을 길러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줄기 지식을 이미 잘 정리한 교사를 만난다면 학생이 노고로 얻어낸 학습능력은 별도로 치고라도 학생이 놓친 퍼즐같은 지식의 맹점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지식은 구성된다.
2. 보다 튼실한 기초로 지식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사를 만나는게 최고다.
3. 학교현장에는 일반적 지식자는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지식자는 부족하다.
4. 또한 학생들의 진짜 지적 만족도를 충족시킬 지식자를 찾는 일은 고단할 뿐만아니라 비싸다.
5. 그런 만남을 이어주는 사람없이는 진정한 구성주의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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