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9. IPC 수업, Exploring Denmark (덴마크 헬싱거 유치원 탐방기)
    사람살리는 교육/IPC_국제시민대학 이야기 2016. 10. 5. 17:14

    가을학기 후반부 'Exploring Denmark'의 첫 수업(9월 28일)을 시작했다. Exploring Denmark는 인류학적 방법론을 통해 덴마크의 삶을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수업이다.

    첫번째 파트는 덴마크의 역사와 정치기대(Expections) 와 (Experiences)을 나누는 이 수업이 참 좋다. 2016년 가을학기는 다음과 같이 공부하기로 되어 있다.

     

    1) The history of Denmark

    2) The politics - the welfare system

    3) The culture (art, film, literature etc.)

     

    전반부에 역사와 정치를 공부했고, 후반부에 덴마크 복지시스템에 관해 조금 더 얘기나눈 후 문화에 관해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햄릿의 주무대인 크론보그 성(가이드 투어), Vestervang chuch(목사님과의 미팅), Folkeskole를 탐방했고, 오늘은 유치원에 다녀왔다.

     

    그동안 관찰한 덴마크의 복지시스템은 참 안전해 보인다. Jannie 쌤의 강의에 의하면 사회복지국가란 다음과 같다. 

    "The welfare state based on the principles of equality of opportunity, distribution of wealth, and public responsibility for those unable to avail themselves of the minimal provisions for a good life”.

     

    덴마크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일을 하기 때문에(Jannie쌤도 출산 후 바로 복직해서 일을 하고 있고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을 돌봐줄 기관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 복지는 참 중요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대개 8시부터 4시가 근무시간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대개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유치원에서 보낸다.

     

    아이 한명당 양육수당이 나오지만, 유치원 비용은 생각보다 비쌌다. Nursey Kindergarten(0-3세)은 3500 DKK (595,000원, 환율1DKK=170원), Kindergarten(3-6세)은 1900 DKK (323,000원)의 비용을 매달 지불해야 한다. 유치원 교육의 핵심은 신기하게도 'Life long learning'이다. 유치원에서 수학, 언어, 사회적 기술 등을 배우는데 독립심, 공감능력 그리고 사회적 기술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그리고 핀란드의 학교와 비슷하게 영하 11도가 되기 전까지는 매일 야외 활동을 한다. 실제로 관찰한 바로는 아이들이 모레를 먹다시피 할 정도로 야외활동을 사랑했다. 

    ※주요 수치는 Jannie쌤의 강의 내용 참고

     

    우리가 방문한 유치원은 'Troldehøj' 이다. 30명이 넘는 숫자이기 때문에 2그룹으로 나누어 가기로 했다. 10여분 정도 익숙한 길을 걷다가 잠깐 숲쪽으로 갔는데 그 안에 유치원이 있었다. 아마 혼자서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유치원인 줄 몰랐을 것 같다. 우리는 0-3세 10명을 담당하는 한 그룹홈에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Troldehøj 유치원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코펜하겐으로 일찍 일하러 가는 부모들이 있기때문에 6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복지 국가는 웬지 모르게 좀 더 늦게 시작하고 좀 더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유치원의 누군가는 6시 전에 나와서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쉽지만은 않은 일 같아 보였다.

     

    우리 그룹이 들어간 반은 10명의 아이들을 2-3명의 선생님이 맡고 계셨는데, 아이들의 나이는 대개 만 1살 이상이었다. 아이들 공간은 간식도 바로 먹고, 놀고도 하는 컴플렉스 교실과 작은 장난감 교실 2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간식 시간에 선생님은 아이들 옆에서 칼을 그냥 사용하셨다. 또한 1살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의자와 책상이 매우 높아 보였는데, 아이들은 이미 익숙하다는 듯이 책상에 둘러 앉아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담당 선생님께는 물어보진 못하고 나중에 Jannie쌤에게 물어봤다.

     

     

    "생각보다 의자가 높았고 또 간식을 주기 위해 칼을 사용할 때 아이들 바로 옆에서 사용하는 것은 좀 위험하진 않을까요?"

     

    "최대한 아이들이 사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덴마크 교육의 목표예요. 야외활동을 할 때 혹시 아이들이 모래를 집어 들어도 선생님들은 지켜보는 역할을 하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사회에 적응하도록 최대한 인위적인 것을 배제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어쩌면 안전과 세균에 덜 민감해 보이기도 해요.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그런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더 건강해지리라 믿고 있는 것 같아요."

     

    Troldehøj Kindergarten

     

    정문

     

    0-3세 한 교실 문 앞에 붙어 있는 식단표

     

     

     

     

     

     

     

     

     

     

     

    생각보다 높았던 의자

     

     

     

     

     

     

     

     

     

    장남감으로 가득한 야외 놀이기구함

     

    인디언 캠프파이어 장소

     

    음악 놀이터

     

    3-6세반 아이들의 사회적 기술 학습 시작

     

    3-6세 반의 거미를 주제로 한 아트 놀이 주간 작품

     

     

     

     

     

    보안상의 이유로 아이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덴마크 헬싱거의 한 유치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한국의 아이들보다 말쑥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이는 학교 곳곳의 불안전한 모습이 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자연과 만나는 삶의 일부라는 것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숲놀이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한주에 한 두번 정도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시의 유치원보다 마냥 자연 속에서 함께 뛰어 놀며 그러면서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는 덴마크의 학부모의 생각이 한국의 유치원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Jannie, 왜 이 유치원을 선택했나요?"

     

    "첫째가 건강한 음식,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야외활동이 많아요. 제가 아이들에게 매일 그런 교육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유치원을 신뢰하고 있고 저보다 더 잘 교육해 줘서 오히려 고마워요."

     

    자신의 아들(1살)을 이 유치원에 보낸 학부모 쌤인 Jannie의 말인지라, 더욱 믿음이 간다.  

     

     

Designed by Tistory.